4대 은행 지점 구조조정 재시작, 점포 통폐합 나서

신한·우리은행 다음 달 20여개 지점 통폐합

은행권의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은행 영업점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금융 당국 규제로 한동안 잠잠했던 은행권 점포 구조조정이 다시 시작되어 많은 기업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중 우리은행은 이달 8일부터 서울과 경기, 부산 등에 21개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할 예정입니다.

특히 내년 3월4일에는 영업점 총 11곳이 통폐합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통폐합 대상은 서울 강남역지점, 남부터미널지점, 논현중앙지점, 망원역지점, 성수IT지점, 양재역지점 등으로 확인됩니다.

신한은행은 이달 17일부터 서울 보문동지점을 인근에 있는 돈암동지점과 통합해 운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내년 1월2일자로는 서울 구로역·가락동지점을 각각 구로역·가락동기업금융센터와 통합하는 등 인근 점포를 대형 영업점인 기업금융센터가 흡수하는 형태로 운영될 전망입니다.

금융 당국 규제 강화로 3분기 소폭 상승…내년부터 다시 감소세 전망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몇 년간 점포 수를 줄여가던 은행들은 금융 당국의 규제 강화로 올 3분기 오히려 점포 수를 확대했는데요. 앞서 금융 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통해 은행들이 점포 폐쇄를 결정하기 전 이용 고객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해당 수렴 결과를 반영해 폐쇄 여부 등을 재검토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연 1회 실시하고 있는 점포 폐쇄 관련 경영공시를 연 4회로 확대, 신설 또는 폐쇄되는 점포 수 뿐만 아니라 폐쇄 일자, 폐쇄 사유, 대체 수단을 추가로 제공하도록 하는 등 은행의 일방적인 점포 폐쇄나 통폐합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당시 금융 당국은 은행권 점포 폐쇄로 금융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점포 구조조정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대면거래가 줄고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은행권 영업점 축소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일반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기업 고객을 위한 기업금융센터 강화,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특화 점포,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자산관리 특화 점포 등을 확대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