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14
'55보급창 이전·해양전문클러스터 조성 간담회'에 최인호 전의원 강연
해양수산부가 옮겨오는 부산 동구에서 지역의 주요 관심사인 美55보급창 이전과 북항 재개발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사)초록생활 등은 13일 부산역 5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해수부·HMM본사도 북항으로! 원도심 부활, 지금이 기회입니다"고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최인호 전 국회의원과 전원석 시의원, 이임선 구의원(사하구), 의사, 변호사, 건설업 및 부동산업 종사자, 시민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55보급창의 경우 인근 아파트 건설현장의 오염토 문제가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지만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의 '적극 검토' 발언 이후 별 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비판하면서 '속도'를 주문했다. 인근 주민들의 건강 문제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의과대학 교수 A씨는 "오래된 군사기지에 대한 역학조사 사례가 거의 없는데 55보급창은 부대만 옮기는데 그치지 말고 주변 지하수 오염도, 휘발성 물질 노출 여부 등을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초록생활 백해주 대표도 예산만 낭비하는 인근 동천의 수질 정화 문제를 비롯해 부산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 55보급창이 떠난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해야지 아파트 등 또 다른 시설, 건축물이 들어서서는 절대 안된다"고 했다.
해사전문법원 유치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법무법인 대륜의 박동일 대표변호사는 "해사법원이 없어 영국, 싱가포르, 중국 등 외국 법원 및 중재기관에 의존하면서 매년 약 2000억원에서 5000억원의 분쟁 비용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판결과 해양 주권 확립,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사법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용기 변호사도 "해사법원 유치와 관련해 인천시와 경쟁 구도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큰집 작은집을 다투기에 앞서 국제 사건 관련 업무는 반드시 부산으로 가져와야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한 북극항로 개척과 관련 산업 육성, 인력 양성 등 실질적인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사직 야구장의 북항 이전 문제도 논의됐다. 건설사 임원인 박영복씨는 55보급창, 가덕신공항, 해수부 및 유관기관 이전 등과 함께 '북항 스포츠+문화 복합 콤플렉스 조성'을 균형 발전을 위한 부산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시민 호응 및 문화 관광 측면에서는 돔형야구장과 아레나급 공연장을 결합하는 시설이 바람직하지만 건축 비용과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연계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사직야구장이 떠난 자리에는 도서관, 수영장, 야외 공연장 등의 설치를 제안했다.
초청 강연자인 최인호 전 의원은 "55보급창 이전 문제는 국방부와 부산시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본다. 부산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역할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어 "부산의 미래 먹거리 지도를 바꿀 북항 개발에 관심이 많다"며 "특정한 시설·기관의 특정 지자체 유치가 아닌 부산 전체 발전 시각에서 접근해야 갈등은 줄고 순기능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북항 1단계 개발과 관련 "아파트, 오피스텔 중심의 특정 이익집단 위주의 개발이 힘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시민 전체가 분개할 상황이다. 1·2·3 단계를 종합하면 뉴욕시를 넘어설 멋진 세계적인 도시가 될 것이므로 늦기전에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직야구장 후적지 개발에 대해서는 도서관, 수영장도 좋지만 실망할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올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55보급창 소재지이자 해양수산부 이전지인 동구 시민들을 중심으로 해수부 공무원들의 주거 문제도 거론됐다. J부동산중개법인 정남진 대표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북항 인근에 약 3만2000 세대의 신축 아파트가 공급될 것"이라며 "여기에 북항 2단계 부지 내 주거 용지와 주상복합용지를 활용하면 해수부 및 관련 기관 직원들의 정주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서진석 영남본부 기자 (sisa533@sisa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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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위주 북항 개발은 시민 분노 직면할 것"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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