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4
최근 국내 건설업계를 중심으로 매출채권 규모가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매출채권은 2021년 말 18조 4,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3조 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불과 3년 만에 83.5%나 늘어난 것이다. 미수채권의 증가 흐름은 비단 건설업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경기 침체, 공급망 불안정, 세계 정세 변화 등 복합적인 대외 변수 속에서 제조업·유통업·서비스업 등 산업 전반에서의 대금 회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기업 관점에서의 채권추심은 회수를 통한 금전 확보를 넘어 유동성 관리, 재무 건전성, 나아가 사업의 연속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채권 회수에 실패하면 재무구조가 흔들리고 협력업체나 하도급 업체, 심지어 금융기관까지 도미노처럼 타격을 입게 된다. 따라서 채권추심은 기업의 생존을 위한 경영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문제는 회수가 늦어지거나 실패하게 되는 경우, 재무제표에는 자산으로 기록되더라도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아 기업 전체의 현금 흐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현금 유입이 막히면 기업은 부족한 유동성을 메우기 위해 단기 차입에 의존하게 되고 이로 인해 이자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늘어난 비용은 수익성을 저해하고 결국 재무 지표 악화로 이어져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외부 자금조달마저 어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채권 회수 절차에 돌입해야 하는데,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면 형사처벌을 받게 될 뿐만 아니라 기업의 신뢰도와 이미지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남길 수 있다. 따라서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정당한 절차와 전략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용증명을 통해 채무이행 의무를 알리는 절차로 시작해 지급명령 신청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 만약 소송에서 이겼다면, 필요한 경우 강제집행을 통해 실질적인 회수를 시도할 수 있다. 채무자가 이미 회생이나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면 배당에 참여해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이와 동시에 처음부터 채권 발생 위험을 줄이는 사전적 리스크 방지에도 힘쓸 필요가 있다. 먼저 계약 단계에서 대금 지급 기한과 지연 이자 및 분쟁 발생 시 이뤄질 조치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기재하는 것이 좋다. 거래 금액이 크거나 프로젝트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경우, 선급금과 중도금 및 잔금을 정리하고 선결제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며 미수금 발생 시 손해를 최소화 하도록 대비해야 한다.
기업의 생존은 결국 현금흐름에서 나온다. 그리고 이 흐름을 지켜내는 첫걸음은 미수채권을 방치하지 않고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방치된 미수채권이 내일의 위기로 돌아올 수 있다.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오늘날의 경제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자산 관리가 곧 기업의 미래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중소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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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자산 관리, 기업 미래 가르는 결정적 요소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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