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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2026-11-02
[법률돋보기]㉓ 개원의의 지점 확장, 어디까지 허용되나…‘1인 1개소’ 기준은
[법률돋보기]㉓ 개원의의 지점 확장, 어디까지 허용되나…‘1인 1개소’ 기준은
명의와 실제 운영 다르면 형사처벌 위험네트워크 병원, 지점별 독립성 확보 중요 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지점 개설이나 네트워크 병원 참여를 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고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여러 의료기관을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구조로 이어질 경우 의료법상 ‘1인 1개소 원칙’에 저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의료법 제33조 제8항은 의료인이 어떠한 명목으로도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하거나 운영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대표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른바 ‘이중개설’이다. 한 의사가 자신의 의원을 운영하면서 다른 의사를 개설자로 내세워 별도의 의원을 연 뒤 실제 경영을 직접 좌우하는 방식이다. 법원은 단순히 의료기관의 개설 명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영 관계도 함께 판단한다. 다른 의사가 서류상 개설자로 등록돼 있더라도 인력 채용과 자금 조달, 수익 배분 등 핵심적인 의사결정을 특정 의사가 사실상 좌우했다면 1인 1개소 원칙 위반이 문제 될 수 있다.채영재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다른 의료기관의 의사나 직원을 직접 채용하거나 급여를 결정하고, 자금과 통장을 관리하는 등의 행위는 실제 운영자로 판단받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명의를 빌려준 의사 역시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최근에는 법인의 여러 의료기관 운영 관여와 관련해 1인 1개소 원칙의 적용 범위를 다시 살펴보는 법원 판단도 나왔다. 대법원은 의료인이 의료법인의 이사로서 여러 의료기관의 경영 의사결정에 참여했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위반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며 관련 사건의 유죄 판결을 파기환송했다.다만 법인이라는 형식만으로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특정 의사 개인이 여러 의료기관의 운영을 지배하거나 법인 구조가 규제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다면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네트워크 형태의 운영 자체가 모두 불법인 것도 아니다.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의료기기와 소모품을 공동 구매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방식은 허용될 여지가 있다.문제는 각 의료기관의 독립성이 실제 운영에서도 보장되는지다. 지점별 자금을 개설자 명의로 관리하고, 임대차와 고용 계약을 개설자가 직접 체결하는 등 운영 주체와 권한을 분명히 해야 한다. 경영지원회사(MSO)를 활용하더라도 진료와 인사에 관한 실질적인 권한까지 행사하는 구조라면 법적 쟁점이 발생할 수 있다.명의원장으로 참여하는 의사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 운영 권한 없이 고정 급여만 받고 개설자 명의만 제공하는 구조라면 이중개설의 정황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채 변호사는 “1인 1개소 원칙에서 핵심은 지점의 수나 명의의 형식보다 실제로 누가 의료기관을 운영하고 통제했는지”라며 “병원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면 각 의료기관의 운영 주체와 권한을 명확히 하고, 자금과 계약, 인사 등 주요 의사결정 과정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이미 조사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면 관계자들의 진술보다 자금 흐름과 계약서, 인사 자료 등 실제 운영 구조를 보여주는 객관적 자료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형사처벌뿐 아니라 면허 문제까지 함께 검토해 초기부터 대응 방향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기사전문보기] [법률돋보기]㉓ 개원의의 지점 확장, 어디까지 허용되나…‘1인 1개소’ 기준은 (바로가기)
K스피릿
2026-11-02
재산분할, 혼인 기간 짧아도 받을 수 있을까…이혼 전 확인 기준은
재산분할, 혼인 기간 짧아도 받을 수 있을까…이혼 전 확인 기준은
이혼을 결심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재산분할이다. 명의가 한쪽에 몰려 있거나 혼인 기간이 짧다는 이유로 분할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산분할은 명의와 상관없이 부부가 함께 형성한 재산을 기여도에 따라 나누는 제도다. 기준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협의에 임하면 정당한 몫을 놓칠 수 있어 이혼 전에 핵심 사안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민법 제839조의2는 협의상 이혼한 사람의 일방이 다른 일방에게 재산분할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고, 제843조에 따라 재판상 이혼에도 이 규정이 준용된다. 분할 대상은 혼인 중 부부가 협력해 이룬 재산으로 부동산이나 예금뿐 아니라 주식, 퇴직금, 보험 해약환급금, 혼인 중 근무에 대응하는 퇴직급여채권 등도 포함될 수 있다.혼인 전 보유 재산이나 상속·증여받은 재산은 ‘특유재산’으로 원칙적으로 분할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상대방이 그 재산의 감소를 막거나 유지·증식에 기여했다면 분할 대상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혼인 기간이 짧은 사건에서는 주택 구입자금의 출처, 대출 상환 내역, 생활비 분담 등 구체적인 자금 흐름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혼인 전 취득한 주택이라도 혼인 중 상대방이 대출을 함께 갚았다면 그 기여를 검토해야 한다.분할 비율은 소득이나 출자금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가사·육아를 통해 배우자의 경제활동과 재산 유지를 뒷받침한 기여도 함께 평가된다. 혼인 기간은 여러 판단 요소 중 하나로, 기간이 길다는 이유만으로 절반씩 나누거나 짧다는 이유만으로 기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또한 재산분할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하는 위자료와 성격이 달라, 혼인 파탄에 책임이 있는 배우자도 청구할 수 있고,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는 점만으로 분할 비율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재산을 낭비하거나 은닉한 사정은 기여도 평가에 반영될 수 있다. 그러므로 위자료와 재산분할은 별개로 준비해야 한다.재산분할을 요구하는 입장이라면 상대방 명의 재산을 빠짐없이 파악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부동산 등기부등본과 금융거래 내역, 보험과 증권 계좌, 퇴직금 내역 등을 확인하고 소송 중에는 법원을 통한 금융거래정보 제출명령이나 사실조회 신청을 활용할 수 있다. 상대방이 재산을 제3자 명의로 돌리거나 은닉할 우려가 있다면 가압류나 처분금지가처분 같은 보전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만약 이미 재산을 처분한 경우에는 처분 경위와 재산분할청구권을 해하는지 등을 살펴 민법 제839조의3에 따른 사해행위취소를 검토할 수 있다. 이 소송은 취소원인을 안 날부터 1년, 법률행위가 있은 날부터 5년 이내에 제기해야 한다. 재산분할 자체의 청구기한은 이혼한 날부터 2년이다. 이는 재판상 청구를 해야 하는 제척기간이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협상이나 내용증명 발송만으로 기한이 지켜지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반대로 재산분할 청구를 받은 입장이라면 분할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할 혼인 전 재산이나 상속·증여 재산을 분명하게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취득 경위와 자금 출처를 객관적 자료로 정리하고 상대방의 기여가 크지 않았다는 점도 구체적으로 소명해야 한다.법무법인 대륜 대전 분사무소 조상욱 변호사는 "재산분할은 재산의 범위와 평가 시점, 기여도, 상속·증여 재산 해당 여부 등 다툼이 생기기 쉬운 쟁점이 겹쳐 있어 당사자끼리 합의하기가 쉽지 않다"며 “혼인 기간이 짧더라도 재산 취득과 대출 상환, 가사·육아 분담을 자료로 정리하면 판단의 근거를 구체화할 수 있다. 합의 전에는 누락된 재산이나 채무가 없는지 확인하고, 지급기한과 이행방법까지 명확히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청구를 하는 쪽이든 받는 쪽이든 한번 합의서를 작성하고 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합의하지 말고 사건 초기부터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대상 재산을 정리하고 협의와 소송 전략을 함께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기사전문보기] 재산분할, 혼인 기간 짧아도 받을 수 있을까…이혼 전 확인 기준은 (바로가기)
로리더
2026-11-02
“규제 촘촘해졌는데 유출 대응은 그대로”···기술유출, 결국 ‘입증’이 가른다
“규제 촘촘해졌는데 유출 대응은 그대로”···기술유출, 결국 ‘입증’이 가른다
법무법인 대륜 남상봉 & 이강일 변호사 인터뷰USB에서 M&A로···“합법적 투자 구조 가장한 기술유출 늘어”“징벌배상 5배여도 손해액 입증 못 하면 소용없어···3단계로 대비해야” 최근 기술유출을 둘러싼 법적 제재가 어느 때보다 강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기업이 실제로 기술을 지키고, 유출 이후 피해를 입증하는 일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기술 유출 사건은 179건으로 전년보다 45.5% 늘었고, 이 가운데 86.6%가 중소·중견기업의 피해였다.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가 3배에서 5배로 높아지고 양형기준도 상향됐지만, 최근 5년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으로 형을 선고받은 162명 중 77명(47.5%)은 집행유예나 재산형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결국 관건은 기업의 대응 역량이다. 이에 검사 시절 산업기술 침해 사건을 집중 수사한 남상봉 변호사와 대륜 디지털포렌식센터를 이끌고 있는 이강일 변호사를 만나 달라진 유출 양상과 대응 전략을 들었다.이와 관련해 남상봉 변호사는 기업들이 여전히 과거의 유출 공식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남 변호사는 “퇴직자가 USB나 노트북으로 자료를 들고 나가는 사례만 경계하는 기업이 많지만, 최근에는 합작법인 설립이나 소수지분 투자, 해외 연구소 설립처럼 합법적인 투자 구조를 가장한 유출이 늘고 있다”며 “문제를 인지했을 때는 이미 기술과 인력이 함께 넘어간 뒤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인협회가 의뢰한 보고서도 기술유출 방식이 인력 스카우트에서 투자 구조를 활용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처럼 고도화되는 유출 방식에 발맞춰 법적 규제 역시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나가고 있다고 이강일 변호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7월 시행된 개정 산업기술보호법은 해외에서 사용될 것을 알고 유출한 경우와 유출을 알선·유인하는 브로커까지 처벌 대상을 넓혔다. 미승인·부정승인 해외 M&A에 대한 정부의 중지·금지·원상회복 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1일 1,000만 원 이하의 이행강제금도 부과된다. 이 변호사는 “기술 유출을 단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기술 자체뿐 아니라 기술이 이전되는 통로인 거래와 거래당사자 외에 관련자까지 규제 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말했다.다만, 제도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질적인 처벌로 이어지게 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새 양형기준은 국가핵심기술 국외 침해에 최대 12년, 그 밖의 산업기술 국외 침해에 최대 10년을 권고하고, 초범이라는 사정을 집행유예의 주요 참작 사유에서 제외했다. 효과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집행유예 선고가 이어지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은 여전하다. 남상봉 변호사는 그 이유를 ‘입증’에서 찾았다. 그는 “법원은 결국 증명된 범위에서만 형을 정한다”며, “해당 기술이 영업비밀이나 산업기술에 해당하는지, 피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가 특정되지 않으면 법정형이 아무리 높아도 실제 형량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이러한 입증의 어려움은 형사처벌뿐만 아니라 민사 영역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강일 변호사는 “영업비밀로 인정받으려면 비밀로 관리했다는 점이 증명돼야 하는데, 비밀유지의무 부과, 접근권한 제한이나 반출 통제 같은 관리 기록이 없으면 법원이 쉽게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부정경쟁방지법상 징벌적 손해배상 한도가 5배로 올라갔어도 손해액 입증 자체가 쉽지 않은데, 법원이 변론 전체의 취지 등을 고려하여 손해액을 정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보완적 방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그렇다면 기업은 이러한 위험에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두 변호사는 사전 관리, 거래 전 검토, 사고 직후 대응의 세 단계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사전 관리는 앞서 짚은 입증 문제와 직결된다. 이강일 변호사는 “평소 기술별 접근권한과 권한자에 대한 비밀유지의무 부과, 반출 기록, 연구개발 투입 비용을 남겨두는 것이 곧 비밀관리성과 피해 규모를 증명하는 근거가 된다”며, “자원이 부족한 중소기업이라면 가장 중요한 기술부터 등급을 나눠 관리하고, 퇴직 때 자료 반납과 계정 회수를 체크리스트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상황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지는 거래 전 검토는 투자 구조를 가장한 유출을 막기 위한 중요한 단계로 꼽힌다. 남상봉 변호사는 “자사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신고나 승인 대상인지를 계약 초기부터 확인하고, 공개할 기술 정보의 범위와 사용 제한을 계약서에 미리 정해야 거래 무산이나 제재를 피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두 변호사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라면 신속한 증거 보전이 소송의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남상봉 변호사는 “갈수록 복잡해지는 산업기술 관련 법적 규제를 정확히 숙지해야 불의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부정경쟁방지법과 산업기술보호법은 물론 국가첨단전략산업보호법, 대외무역법 등에 산재한 여러 규제를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한다면 최근 불거진 Y기업과 K기업 간 경영권 분쟁 사례에서 드러났듯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도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전문보기] “규제 촘촘해졌는데 유출 대응은 그대로”···기술유출, 결국 ‘입증’이 가른다 (바로가기)
매일안전신문
2026-10-30
[변호사 칼럼] “살짝 부딪혔는데”…그냥 떠났다면 도주치상, 교통사고 처벌 기준은
[변호사 칼럼] “살짝 부딪혔는데”…그냥 떠났다면 도주치상, 교통사고 처벌 기준은
운전을 하다 보면 누구나 가벼운 접촉사고를 겪을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이 괜찮다고 하거나 크게 다친 것 같지 않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가, 며칠 뒤 경찰로부터 도주치상 혐의로 연락을 받고 당황하는 운전자도 적지 않다. 본인에게는 사소한 사고였을지 몰라도 법은 이를 이른바 ‘뺑소니’로 평가하기도 한다. 사고 직후의 짧은 판단 하나가 형사처벌과 면허 취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둬야 한다.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의3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사람을 다치게 한 운전자가 피해자를 구호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하면 1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렀다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으로 처벌 수위가 크게 높아진다. 일반적인 교통사고 처리 사건보다 형량이 훨씬 무겁고, 형사처벌과 별도로 운전면허 취소 등 행정처분도 뒤따른다.그렇다면 사고 현장을 떠나기만 하면 모두 도주치상이 될까. 그렇지는 않다. 먼저 피해자가 형법상 ‘상해’를 입어야 한다. 별다른 치료 없이 자연히 낫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극히 경미한 상처라면 판례는 상해로 보지 않아 도주치상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다. 상해가 인정되더라도 운전자가 피해자가 다친 사실을 알고도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태로 현장을 벗어나야 도주로 평가된다. 따라서 피해자가 괜찮다고 말했더라도 구호가 필요한 상태였거나 연락처를 남기지 않고 떠났다면 도주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 도주치상이 성립하지 않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사고 직후 정차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떠나면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사고가 났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차를 세우고 피해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다친 곳이 있다면 119에 연락하고, 부상이 가벼워 보이더라도 연락처와 차량번호를 주고받아 신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경찰에 사고를 신고하고 블랙박스 영상이나 현장 사진을 남겨두면 나중에 상황을 설명할 때 도움이 된다.이미 현장을 떠나 도주치상 혐의를 받고 있다면 사고 당시 충격을 알아차릴 수 있었는지, 피해자의 부상이 형법상 상해에 해당하는지, 구호가 필요한 정도였는지를 차분히 따져봐야 한다. 블랙박스 영상, 차량 파손 정도, 사고 직후의 행적 등이 판단 근거가 된다. 혐의가 인정되는 상황이라면 피해자와의 합의와 진지한 반성이 중요하다. 도주치상은 합의해도 처벌을 면하지는 못하지만 양형에는 크게 반영되기 때문이다.도주치상 혐의는 “사고가 난 줄 몰랐다”는 주장만으로 벗어나기 어렵다. 또 첫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이 이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가벼운 접촉사고라도 일단 차를 세우고 피해자 상태를 확인해 필요한 구호조치를 하고 연락처를 남기면 도주치상 혐의를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혐의를 받고 있다면 혼자 해명하려 하기보다 경찰 조사 전 전문가와 상의해 대응 방향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법무법인 대륜 안양 분사무소 임선준 변호사 [기사전문보기] [변호사 칼럼] “살짝 부딪혔는데”…그냥 떠났다면 도주치상, 교통사고 처벌 기준은 (바로가기)
HBN뉴스
2026-10-30
성매매처벌 위기 맞닥뜨렸다면…형사 대응방안 알선구조 파악해야
성매매처벌 위기 맞닥뜨렸다면…형사 대응방안 알선구조 파악해야
최근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대화 내용과 예약 기록, 업소의 장부, 계좌 거래내역, 통화기록 등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분석해 과거 성매매 혐의를 확인하는 수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예상치 못하게 경찰 연락을 받고 성매매처벌 위험에 처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수사 대상에 오르면 신상 노출이나 사회적 명예 실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극심한 혼란을 겪기 마련인데 이런 형사사건에 휘말리기 전 몇 가지 사실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따르면 성매매를 한 사람은 1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만 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진다. 다만 현행법상 단순 성매매 행위는 미수범 처벌 규정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성매매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성매매를 하려 했는지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실제로 이뤄졌는지와 이를 객관적 증거로 입증할 수 있는지다.성매매를 하기로 약속하고 돈을 송금했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성매매 기수범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성교행위 또는 법률상 유사성교행위에 이르렀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따져야 한다. 단, 성매수자가 아닌 성매매알선 등의 행위는 실제 성매매에 나아가지 않았더라도 알선행위 자체가 독립적으로 성립되어 처벌될 수 있으므로, 당사자의 성매매 행위와 알선 행위에서의 법률적 책임을 구별하여 파악해야 한다.한편, 객관적인 증거가 확보된 상황에서도 사실관계와 배치되는 주장을 반복한다면,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사건에 대한 진지한 반성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자백이 최선은 아니며,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으면 형사처벌 전력이 남을 수 있어 향후 사회생활이나 신분상 불이익이 우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인정할 사실과 다툴 사실을 정교하게 구분해야 한다.따라서 성매매처벌 기로에 섰을 때의 최선책은 객관적 증거 관계를 철저히 분석하여 형사처벌 전력을 남기지 않는 불기소 처분을 목표로 설정하는 것이다. 실제 성매매 행위가 확인되고 객관적인 증거와도 부합한다면, 사실관계를 무리하게 부인하기보다 범행 경위, 동종 전력 여부, 행위 횟수, 재범 위험성, 사건 이후의 생활 태도 등 종합적인 양형자료를 준비해 기소유예 등 선처를 모색하는 것이 현실적이다.법무법인 대륜 부천 분사무소 신용훈 변호사는 “첫 경찰 조사 전부터 형사 전문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당시 정황과 객관적 증거를 면밀히 검토하고, 인정할 부분과 다툴 부분을 구분해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기사전문보기] 성매매처벌 위기 맞닥뜨렸다면…형사 대응방안 알선구조 파악해야 (바로가기)
세정일보
2026-10-30
[기고] 배우자 명의로 돌린 부동산, 팔거나 상속하면 세금은 누구에게 갈까
[기고] 배우자 명의로 돌린 부동산, 팔거나 상속하면 세금은 누구에게 갈까
부부 사이에서는 재산관리나 절세, 금융거래 등의 이유로 부동산을 배우자 명의로 이전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배우자에게 재산을 증여한 경우도 있지만, 재산의 실질적인 귀속은 그대로 두고 등기명의만 배우자로 변경한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런 부동산을 나중에 매각하거나 임대하거나 상속이 개시되었을 때다. 등기부상 명의자와 실제 재산의 귀속관계가 다르다면 세금 문제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 이와 관련한 판결이 나왔다. 남편이 아내 명의로 아파트 소유권을 이전하면서 등기원인을 증여로 기재했지만, 실제로는 증여가 아니라 명의신탁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사건이다. 의정부지방법원은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종합해 부부간 명의신탁 관계를 인정하고, 실제 증여를 전제로 한 증여세 부과처분을 취소했다(의정부지방법원 2025구합10606, 2026. 5. 26. 선고).이 판결에서 주목할 부분은 등기부에 등기원인이 증여로 기재되어 있다는 사정만으로 실제 증여가 있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토지와 건물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명의신탁재산 증여의제 규정의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부동산 명의신탁이라는 이유만으로 증여세를 부과할 수는 없으며, 실제 증여가 있었는지를 구체적인 사실관계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다만 취득자금을 남편이 부담했다는 사정만으로 곧바로 명의신탁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실제 증여의 의사와 자금 흐름, 부동산의 관리·사용관계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양도소득세, 누구에게 부과되나이러한 차이는 부동산을 매각할 때 양도소득세에서 직접적인 문제가 된다.예를 들어 남편이 취득자금을 부담했지만 아내 명의로 보유해 오던 부동산을 매각한 경우, 등기상 양도인은 아내이다. 그러나 실제 명의신탁 관계가 인정되고 양도소득이 남편에게 실질적으로 귀속된다면 남편에게 양도소득세 납세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조세심판원도 명의신탁된 토지의 양도와 관련해 실질적인 소득 귀속관계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 납세의무자를 판단한 사례가 있다(조심 2025중3978, 2026. 2. 26.). 해당 사건에서 심판원은 명의신탁을 뒷받침하는 자료와 당사자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명의자인 청구인에게 부과된 양도소득세 처분을 취소했다. 이는 등기명의자와 실제 양도소득의 귀속자가 다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실제 증여가 이루어져 아내가 실질적인 소유자가 된 것이라면 이후 해당 부동산을 양도할 때의 양도소득세는 아내의 양도로서 검토하게 된다. 다만 배우자에게 증여받은 부동산을 증여일부터 10년 이내에 양도하는 경우에는 소득세법 제97조의2에 따른 취득가액 이월과세가 적용될 수 있으므로 관련 규정도 함께 살펴야 한다.임대소득도 마찬가지다부동산을 임대해 온 경우에도 등기명의만으로 소득의 귀속자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아내 명의 건물이라도 실제 명의신탁 관계가 인정되고 임대소득이 남편에게 귀속된다면 남편의 소득으로 볼 수 있다. 임대차계약의 체결 및 관리 주체, 임대료의 수령·사용관계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통해 실제 소득의 귀속자를 확인해야 한다.부동산실명법상 문제는 없는가세금과 별개로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부동산실명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현행법은 부동산 명의신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면서도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배우자 간 명의신탁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한다. 다만 조세 포탈, 강제집행 면탈 또는 법령상 제한 회피를 목적으로 한 경우에는 특례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으며, 명의신탁약정과 등기의 효력 및 과징금 등 별도의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중요한 것은 부동산실명법 위반 여부와 증여세 과세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명의신탁이 부동산실명법상 허용되지 않는 경우라도 그 사정만으로 실제 증여가 있었다고 보아 증여세를 부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상속이 발생하면 어떻게 되나명의신탁 관계에서 배우자 일방이 사망한 경우에는 상속세 문제도 중요해진다.남편이 실질적 소유자이고 아내가 명의수탁자였다면, 남편 사망 당시 아내 명의로 등기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부동산이 상속재산에서 당연히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상속재산의 정의에 따라 피상속인에게 실질적으로 귀속된 재산과 권리는 상속재산에 해당할 수 있다. 대법원도 피상속인이 명의신탁한 토지와 건물의 지분을 상속재산으로 본 원심 판단을 인정한 바 있다(대법원 2016. 1. 14. 선고 2014두43295 판결).한편, 명의수탁자인 배우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명의신탁 관계가 입증된다면 해당 부동산을 수탁자의 상속재산에서 제외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명의신탁 관계를 뒷받침할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하다. 반대로 명의이전 당시 실제 증여가 이루어져 아내가 소유자가 된 것이라면 해당 부동산 자체는 남편의 사망 당시 소유재산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배우자는 상속인이므로 상속개시 전 10년 이내에 증여한 재산은 원칙적으로 상속세 과세가액에 가산될 수 있다.결국 같은 배우자 명의 부동산이라도 실제 증여였는지 명의신탁이었는지에 따라 양도·임대·상속 단계에서 검토해야 할 세금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중요한 것은 명의를 바꾼 당시의 사실관계다배우자 명의로 부동산을 이전할 당시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더라도, 훗날 처분·임대·상속이 발생하면 이전 당시의 재산관계가 다시 쟁점이 될 수 있다.특히 명의신탁인지 실제 증여인지를 둘러싼 분쟁에서는 취득자금의 계좌 흐름, 부동산 관리자료, 임대료 수령내역, 매매대금의 귀속 등 객관적인 자료가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따라서 배우자 명의로 부동산을 이전했거나 과거 명의신탁 관계가 있었다면 현재의 등기명의뿐 아니라 명의를 이전할 당시의 자금 흐름과 당사자의 의사, 이후의 관리·임대·처분 과정, 향후 상속 가능성까지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명의변경으로 생각했던 일이 부동산을 팔거나 상속하는 순간, 결국 당시 이 부동산을 실제로 누구에게 귀속시키려 했는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기사전문보기] [기고] 배우자 명의로 돌린 부동산, 팔거나 상속하면 세금은 누구에게 갈까 (바로가기)
동행미디어 시대
2026-10-30
공정위 라면4사 조사…업계 "가격 움직임 유사해도 담합은 아냐"
공정위 라면4사 조사…업계 "가격 움직임 유사해도 담합은 아냐"
2012년 담합 제재 후 접촉 최소화가격 인상 시기·폭도 업체별 차이쟁점은 사전 협의·정보교환 여부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라면업체 4사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하면서 라면 업계의 가격 결정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는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서 담합 의혹까지 제기돼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과거 담합 사건 이후 경쟁사 간 가격정보 교환을 차단한 채 원재료비와 시장 상황에 따라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해 왔다고 주장한다.공정위 중점조사기획단은 지난 28일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등 라면 4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aT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라면 소매시장 점유율은 농심 55.5%, 오뚜기 21.1%, 삼양식품 12.1%, 팔도 8.6%로 4사 합계 97.3%다.라면 업계는 2012년 공정위의 가격 담합 제재 이후 경쟁사와 가격 관련 정보를 교환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당시 공정위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라면 업체들이 가격을 담합했다며 4사에 총 135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대법원은 2015년 담합을 인정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고, 공정위는 과징금 부과 처분을 직권취소했다.담합 제재 이후 가격 조정은 제각각한 라면 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업체 간 가격 담합을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했다. 원재료 수급과 시장 상황이 비슷해 가격 조정 시점이 겹칠 수 있지만 각사는 생산비용과 판매 전략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2012년 담합 제재 이후 경쟁사와의 가격정보 교환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왔다고 주장한다.공정위는 2020년 공정거래법 전면개정을 통해 가격·생산량·원가 등 경쟁상 민감한 정보를 교환하는 행위를 담합 규제 대상으로 명시했다. 2021년 12월 시행된 개정법은 업체들의 가격 등 경쟁 요소가 외형상 일치하고 이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한 경우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도록 했다. 가격 움직임이 비슷하다는 사실만으로 담합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가격 인상이 집중된 시기는 2021년과 2022년이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수요 회복과 공급망 차질로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 곡물·유지류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크게 올랐다. 세계은행 집계 기준 전년 대비 밀 가격은 2021년 36.1%, 2022년 36.4%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팜유 가격은 각각 50.4%, 12.9% 올랐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라면 4사는 2021년 가격을 평균 6.811.9%, 2022년에는 9.711.3% 인상했다.정부 물가 관리 기조에 가격 인하도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따라 2023년 7월과 올해 4월에는 라면 4사가 일제히 가격을 인하했다. 인하 대상과 폭은 업체별로 달랐다. 올해 하반기에는 일부 업체가 용기면 가격을 다시 올렸다. 농심이 8월 평균 6.0%, 팔도가 9월 5.5%, 오뚜기가 같은 달 6.7% 인상했다. 삼양식품은 가격을 유지했다. 업계는 국제 밀 가격이 고점 대비 안정됐지만 팜유를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부담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 발표 기준 9월 국제 팜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8%, 브렌트유는 71.8% 상승했다.업계는 물가 관리가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르면서 가격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주장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커도 가격 인상을 미루거나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체들이 같은 시기에 가격을 올렸다는 결과만 보고 담합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했다.손계준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담합 입증의 핵심은 가격 인상 시기보다 업체 간 정보교환 여부"라며 "각 사의 가격 조정 시기와 폭이 달랐고 원재료 가격 상승이라는 공통 요인도 존재하는 만큼 외형상 유사성만으로 합의를 추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공정위 측은 라면 담합 관련 현장조사에 착수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제보 여부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담합 혐의가 포착돼 조사에 나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으면 현장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사전문보기] 공정위 라면4사 조사…업계 "가격 움직임 유사해도 담합은 아냐" (바로가기)
로리더
2026-10-29
[인터뷰] “해외로 새는 3조 원, ‘첫 접점’이 열쇠”
[인터뷰] “해외로 새는 3조 원, ‘첫 접점’이 열쇠”
-외국 로펌에 3조 이상 흘러···“해외 활동 늘수록 유출도 커진다”-“해외 사무소 상당수는 연락책···계약 단계부터 한 팀이어야” 해외로 빠져나간 법률서비스 비용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의 두 배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 기업 등이 외국 로펌에 지급한 비용은 약 21억5,000만 달러(약 3조1,000억 원)로 처음 3조 원을 넘었다. 같은 해 한국 로펌이 외국에서 받은 돈은 약 10억 달러(약 1조4,500억 원)에 그쳐, 법률서비스 수지는 11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외국 로펌 서울사무소에 낸 비용은 이 집계에서 빠져 있어 실제 격차는 더 클 수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팔아 번 외화의 일부가 변호사 보수 명목으로 해외에 나가는 셈이다. 한국 기업의 해외 사업이 커질수록 이 금액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법조계에서 나온다.법무법인 대륜 김국일 대표가 뉴욕 맨해튼에 협력 로펌 SJKP를 두고, 한국·미국 변호사가 사건 접수 단계부터 한 팀으로 움직이는 체계를 짠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다. 그는 "돈은 사건이 처음 도착한 곳을 따라간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Q. 한국 기업이 외국 로펌에 내는 돈이 3조 원을 넘는다는 집계가 있다. 이 흐름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A.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비용은 한국 기업의 해외 활동 규모에 비례해 증가한다. 해외에 공장을 짓고, 현지 기업을 인수하고, 현지 업체와 합작을 하면 그때마다 계약서가 생기고 인허가와 규제 대응이 따라붙는다. 분쟁이 생기면 소송이나 중재까지 간다. 대미 투자가 확대되고 통상 환경이 불확실해진 지금은 이 수요가 더 빠르게 늘 수밖에 없다.문제는 늘어난 법률 수요가 어디로 가느냐다. 해외에서 새로 생기는 일은 대부분 현지 법을 기준으로 처리되고, 그 일을 맡는 쪽은 현지 로펌이다. 지금 구조가 그대로면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활동을 키울수록 외국 로펌에 나가는 돈도 같이 커진다. 금액 자체보다 이 구조가 더 큰 문제다.Q. 국내 로펌들도 뉴욕과 워싱턴 등에 해외 사무소를 꾸준히 열어 왔다. 그런데도 해외에서 생기는 일이 현지 로펌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A. 사무소가 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먼저 자격 문제가 있다. 미국 변호사 자격이 없으면 미국법 자문을 할 수 없다. 사무소가 사건을 받아도 현지법 쟁점은 결국 현지 로펌에 다시 맡겨야 한다. 이 경우 사무소는 연락책 역할에 머문다.더 근본적인 문제는 계약서에 있다. 해외 계약서에는 이 계약을 어느 나라 법으로 해석하고, 분쟁이 생기면 어디서 해결할지를 정하는 조항이 들어간다. 미국 기업과 합작 계약을 맺으면서 뉴욕주법을 적용하고 뉴욕 법원에서 분쟁을 해결하기로 하면, 나중에 분쟁이 터졌을 때 한국 로펌이 들어갈 자리는 크게 줄어든다. 한국 기업은 상대방이 쓴 계약서를 받아 고치는 입장일 때가 많아서 이 조항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흔하다. 그래서 법률 비용이 어디로 갈지는 분쟁이 생긴 뒤가 아니라 계약서를 쓰는 단계에서 갈린다. 거꾸로 말하면, 이 단계에서 변호사가 들어가면 바꿀 수 있다.연락책 구조는 비효율적이다. 의뢰인은 한국 변호사, 해외 사무소, 현지 로펌을 차례로 거치면서 같은 사건을 단계마다 처음부터 설명해야 한다. 단계마다 비용이 붙고, 판단이 어긋났을 때 책임 소재도 흐려진다. 시차가 있는 해외 사건에서 연락 단계가 늘어나면 대응 속도도 느려진다.Q. 대륜은 뉴욕에 협력 로펌 SJKP를 두고 있다. 일반적인 해외 사무소와 무엇이 다른가.A. 미국법 자문이 가능한 미국 변호사가 같은 사건의 같은 팀에 있다는 점이다. 연락책을 거쳐 일을 넘기는 구조가 아니라, 사건이 들어오면 한국 변호사와 미국 변호사가 같은 자료를 보면서 쟁점을 정리한다. 한국 쪽에서 사업 배경과 한국법상 쟁점을, 미국 쪽에서 현지법 쟁점을 맡고, 전략은 처음부터 같이 세운다.계약서 단계부터 함께한다는 점도 중요하다. 앞서 말한 준거법과 분쟁 해결 조항은 서명 전에 검토해야 의미가 있다. 최근 한국 기업이 미국 기업 지분을 인수한 뒤 매도인이 계약을 위반해 현지 법원 소송으로 이어진 사건에서도, 계약 검토 단계부터 반소 전략 수립까지 한 자리에서 진행했다. 의뢰인은 사실관계를 한 번만 설명했고, 같은 문서를 단계마다 다시 검토하는 일이 없었다.Q.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생기는 일을 맡기는 경우는 어떤가.A. 한국에 투자하거나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외국 기업이 대상이다. 이런 기업이 한국 소송에서 가장 많이 오판하는 지점이 증거다. 미국에는 소송 당사자가 상대방의 문서를 광범위하게 받아볼 수 있는 증거개시(Discovery) 제도가 있지만, 한국에는 없다. 한국 민사소송에서는 법원의 문서제출명령, 증거보전, 사실조회 같은 제한된 수단으로 증거를 확보한다. 상대방 문서를 받아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소송을 시작하면 증거가 부족해 입증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래서 소송에 들어가기 전에 증거 확보 전략을 세워야 한다. 본국 쪽 변호사와 한국 변호사가 함께 이 설계를 해주면 외국 기업에게는 분명한 가치가 있다.Q. 한국 로펌이 해외 사건의 첫 접점에 서려면 어떤 환경이 필요하다고 보나.A. 가장 먼저 필요한 건 해외 계약 협상 단계에서 변호사를 쓰는 관행이다. 지금은 계약서가 거의 완성된 뒤에야 검토를 맡기거나, 분쟁이 터진 뒤에 변호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준거법과 분쟁 해결 조항은 협상 초기에 다뤄야 바꿀 여지가 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중견·중소기업이 계약 전 단계에서 법률 검토를 받을 수 있도록 접근 가능한 비용 구조와 지원이 필요하다.Q. 해외 사무소를 내려는 로펌이 늘고 있다. 대륜이 성과로 삼는 기준은 무엇인가.A. 사무소 수가 아니라,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문제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전화하는 곳이 되었는가를 본다. 미국 거래처에서 갑자기 계약 해지 통보 메일이 왔다고 하자. 한국 담당자가 가장 먼저 전화를 거는 곳에서 쟁점이 무엇인지, 어떤 순서로 대응할지, 현지에서 누구를 붙일지가 정해진다. 그 전화를 한국 로펌이 받으면 사건의 설계와 한국 쪽 업무가 국내에 남고, 외국 로펌으로 넘어가는 몫이 그만큼 줄어든다. 한 건은 작아도 쌓이면 나라 밖으로 새던 외화를 붙잡는 일이다. 사무소 간판은 돈이 있으면 걸 수 있지만, 그 첫 통화를 받는 자리는 사건 결과가 쌓여야 얻는다. 돈은 사건이 처음 도착한 곳을 따라가고, 그 자리에 서는 것이 저희가 하려는 일이다. [기사전문보기] [인터뷰] “해외로 새는 3조 원, ‘첫 접점’이 열쇠” (바로가기)
서울신문
2026-10-29
민사 재판서 위증 혐의 30대 “고의성 없다” 불송치
민사 재판서 위증 혐의 30대 “고의성 없다” 불송치
민사 재판에서 자신이 근무했던 업체의 인건비 관리 방식과 관련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고소당한 여성이 경찰에서 혐의를 벗었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경기일산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위증 혐의로 입건된 30대 A씨에게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A씨는 지난 5월 민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2년 전 근무했던 업체의 인건비 관리 방식과 관련해 허위 증언을 했다는 혐의를 받았다.이 업체 운영자였던 B씨는 인건비를 수기로 관리하는데도 A씨가 재판에서 별도 프로그램을 사용해 관리하는 것으로 증언했다며 A씨를 고소했다.A씨는 증언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질문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질문에 맞는 답을 하지 못했을 뿐 고의로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다.경찰은 A씨가 고의로 허위 증언을 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증인 신문에서 A씨가 업체의 인건비 관리 방식과 관련해 맞게 대답한 부분이 있고, 퇴사 후 오랜 기간이 지난 시점에서 인건비를 관리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 것만으로 일부러 기억에 반하는 증언을 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A씨를 대리한 이준학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위증죄는 증인이 자신의 기억에 반하는 사실을 고의로 진술했을 때 성립한다. 같은 증인신문에서 인건비 관리 방식에 관해 사실에 맞게 답한 부분이 있었다는 점 등을 통해 거짓 증언을 하려는 의도가 없었음을 소명해 혐의를 벗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사전문보기] 민사 재판서 위증 혐의 30대 “고의성 없다” 불송치 (바로가기)
뉴스1 등 2곳
2026-10-29
대륜, 해사법원 대비 해사기업본부 출범…"해상 소송 전담"
대륜, 해사법원 대비 해사기업본부 출범…"해상 소송 전담"
부·울·경 기업 대상 해상소송 등 법률 서비스 제공 법무법인 대륜은 2028년 부산해사국제상사법원 개원에 대비해 해사 분쟁과 해양산업 기업의 법률 업무를 전담하는 '해사기업본부'를 출범했다고 29일 밝혔다.해사기업본부는 해운·항만·조선 등 해양산업이 밀집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계약 검토와 분쟁 예방부터 소송 대응까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선박·해상운송 계약 분쟁과 해양 사고 손해배상 등 해상소송을 비롯해 해사 관련 행정·형사 사건에도 대응할 계획이다.본부 운영은 해기사 자격과 싱가포르 외국법자문사법(FLC) 자격을 보유한 박동일 대표가 총괄한다. 박 대표는 해사국제상사법원 개원에 대비해 구성된 해사법원 태스크포스(TF) 그룹장도 겸임하고 있다.본부장은 최광현 변호사가 맡는다. 최 변호사는 부산, 진주, 사천 지역 수출입 기업 및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법률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해사기업본부는 해상소송과 해사 민사·행정 사건을 담당하는 '해사기업1팀'과 해사 관련 형사 사건을 담당하는 '해사기업2팀'으로 나뉜다.1팀에는 부장판사 출신 박성준 변호사와 행정소송 분야의 김대수 변호사, 공정거래·하도급 분야의 정우영 변호사가 참여한다. 이들은 해사 행정 사건과 조선·기자재 기업의 하도급 분쟁 등에 대응한다.2팀에는 부장검사 출신 김영흠 변호사와 건설·공사 분쟁 경험을 갖춘 박주영 변호사가 배치됐다. 해양 사고와 조선소 중대재해 등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형사 사건의 초기 수사 대응에 집중할 예정이다.부산해사법원은 2028년 3월 개원을 목표로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최수환 부산고등법원장은 지난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올해 12월 청사 건립을 위한 설계 공모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국일 대륜 대표는 "부·울·경 지역의 많은 해운·항만·조선 기업과 기관들이 해사 분쟁에 노출돼 있지만 별도 법무 조직 없이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2028년 개원하는 해사국제상사법원에 발맞춰 해양산업 기업의 든든한 법무팀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전문보기] 뉴스1 - 법무법인 대륜, 해사법원 개원 대비 '해사기업본부' 출범 (바로가기) 뉴시스 - 대륜, 해사법원 대비 해사기업본부 출범…"해상 소송 전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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